
AI 컴퓨팅의 급격한 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액체 냉각(liquid cool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일상(single-phase), 이상(two-phase), 침전 냉각(immersion cooling)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며 열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우수성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운영 복잡성, 환경 규제, 총소유비용 관점에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액체냉각 기술의 운영복잡성과 인적자본 리스크
JetCool의 CEO Bernie Malouin은 "2000년대와 2010년대 컴퓨터 프로세서는 수백 와트 수준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전력 수준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Synopsys의 Marc Swinnen 역시 "과거에는 수냉이 예외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고성능 시스템이 수냉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전환은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에게 전혀 새로운 역량을 요구합니다. 공랭식(air cooling)에서는 팬의 속도와 기류만 관리하면 되었지만, 액체 냉각 시스템은 배관 설계, 냉매 화학 특성 관리, 고압 설비 안전, 누수 감지 및 대응 등 다층적인 전문성을 필요로 합니다. Rambus의 Steven Woo가 언급한 것처럼 "금속 플레이트가 프로세서와 HBM 메모리 위에 장착되고, 내부는 중공 구조로 고무 튜브를 통해 냉매가 순환"하는 시스템에서는 미세한 결함 하나가 전체 서버 랙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수율(Yield)이 핵심 지표이듯, 데이터센터에서는 가동률(Uptime)이 생명입니다. 액체 냉각 시스템의 누수(Leakage)나 냉매의 화학적 변성은 공랭식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치명적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을 만듭니다.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고숙련 인력 확보와 교육 비용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Synopsys의 Rob Kruger가 "데이터센터 전력을 줄이는 것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신호를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것처럼, 액체 냉각의 진정한 가치는 밀도 향상이지만, 이는 동시에 운영 복잡성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의미합니다.
| 냉각 방식 | 운영 복잡성 | 필요 인력 역량 | 치명적 리스크 |
|---|---|---|---|
| 공랭식 | 낮음 | 기류 관리, 팬 유지보수 | 과열 시 성능 저하 |
| 단일상 액체냉각 | 중간 | 배관 관리, 펌프 운영 | 누수 시 서버 손상 |
| 이상 냉각 | 높음 | 상변화 제어, 임계열유속 관리 | CHF 초과 시 냉각 붕괴 |
| 침전 냉각 | 매우 높음 | 유전체 냉매 화학 관리, 탱크 서비스 | 전체 탱크 드레인 필요 |
Synopsys의 Satya Karimajji는 "아키텍처 단계 초기부터 전력 수치, 열유속(heat flux), 냉각 방법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설계 단계부터 운영 인력의 역량을 고려해야 함을 의미하며, 기술 도입의 장벽이 단순히 비용만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PFAS와 환경규제리스크의 잠재적 충격
액체 냉각 시스템의 냉매 선택은 기술적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 규제 측면에서도 중대한 이슈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의 혼합물인 PGW가 사용되지만, 침전 냉각이나 이상 냉각에는 특수한 유전체(dielectric) 냉매가 필요합니다. Rambus의 Woo는 "전기적으로 불활성이고 피부와도 반응하지 않는 흥미로운 액체들이 사용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오래된 액체들은 더 독성이 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대의 냉매는 무독성(non-toxic), 비부식성(non-corrosive), 불연성(non-flammable), 생분해성(biodegradable)을 갖추도록 설계되지만, 많은 경우 PFAS(과불화화합물, 'forever chemicals')와의 연관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PFAS는 환경 지속성과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유럽연합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의 환경 규제 한 번으로 데이터센터 전체의 냉매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경제적 타격은 재앙 수준일 것입니다. Siemens EDA의 Robin Bornoff가 지적한 것처럼 "물은 공기보다 약 1,000배 밀도가 높고 열전도율은 20배 이상"이라는 물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화학적 안정성과 규제 준수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Woo는 "액체가 '영원한 화학물질'을 포함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합니다. 고성능 냉매일수록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하고, 이는 종종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 구조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침전 냉각용 특수 냉매는 PGW보다 훨씬 비싸며, 규제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인 총소유비용(TCO)은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또한 Woo가 제안한 "가열된 냉매를 근처 주거지의 온수 공급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냉매의 화학적 특성과 규제가 이를 제약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회수와 재사용은 냉매가 완전히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일 때만 가능하며, 이는 기술 선택의 자유도를 크게 제한합니다.
HBM 패키징과 직접냉각의 TCO분석 한계
기술적 관점에서 직접 액체 냉각(Direct Liquid Cooling, DLC)은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시되지만,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첨단 패키징 구조와의 호환성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Woo가 언급한 것처럼 "금속 플레이트가 프로세서와 HBM 위에 장착"되는 구조에서, 냉매를 칩 표면에 직접 분사하는 JetCool의 방식은 물리적 간섭과 구조적 안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JetCool의 CEO Malouin은 "최대 5,000와트의 칩을 냉각하고 있다"며 DLC의 능력을 강조했지만, 이는 극소수의 최첨단 AI 트레이닝 서버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는 이러한 극단적 전력 밀도를 요구하지 않으며, 범용 서버에 DLC를 적용하는 것은 과잉 설계입니다.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 방식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Alloy Enterprises의 CEO Ali Forsyth는 "낮은 압력 강하와 낮은 열저항이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지만, 칩과 냉각판 사이의 열 계면 물질(TIM, Thermal Interface Material) 저항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패키지 상단, 계면 재료, 냉각판 하단을 거치는 열전달 경로는 근본적인 물리적 장벽으로 남습니다. Alloy Enterprises는 스택 포징(stack forging)이라는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냉각 경로를 제작하여 핫스팟(hot spot)에 집중 냉각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 HydroGraph는 구리 표면에 그래핀을 증착하여 열전달계수(HTC)를 152% 향상시키고 임계열유속(CHF)을 40% 높였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화는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TCO 관점에서는 칩 자체의 저전력 설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Synopsys의 Swinnen이 설명한 것처럼 이상 냉각은 "상변화가 0에서 100도까지의 온도 변화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하므로 매우 효율적"이지만, Bornoff의 경고처럼 "CHF를 초과하면 액체층이 증발하고 냉각이 급락"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정교한 모니터링과 제어를 요구하며, 운영 복잡성과 비용을 더욱 증가시킵니다. Malouin은 "현대 컴퓨팅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모든 냉각 방식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어떤 단일 솔루션도 보편적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Nvidia의 Grace/Blackwell 랙이나 SuperMicro의 액체 냉각 샤시가 시장에 나왔지만, 이는 극소수 하이엔드 시장에 국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랭식은 여전히 인프라 유연성과 인력 운영 편의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열역학적 수치만이 아니라 조직의 비용 구조와 인적 역량 안에서 완성됩니다. 액체 냉각은 특정 워크로드를 위한 '특수 목적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공랭식과 액체 냉각의 혼합 구조가 데이터센터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Woo의 제안처럼 "400V 또는 800V 전력 분배와 같은 대규모 변화 시점에 냉각 업그레이드를 결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무분별한 기술 도입은 오히려 TCO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액체 냉각 기술은 분명 데이터센터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운영 복잡성, PFAS 규제 리스크, 그리고 TCO 관점의 종합적 분석 없이는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기술의 우수성과 실제 운영의 경제성 사이에는 여전히 넓은 간극이 존재하며, 이를 메우는 것은 결국 조직의 전략적 판단과 인적 자본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산업은 단순한 냉각 방식의 전환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의 재구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액체 냉각과 공랭식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해야 할까요? A. 워크로드의 전력 밀도가 핵심 기준입니다. AI 트레이닝이나 고성능 컴퓨팅처럼 수천 와트급 칩을 사용한다면 액체 냉각이 필수적이지만, 일반적인 웹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공랭식으로 충분합니다. 또한 운영 인력의 기술 수준, 초기 인프라 투자 여력, 환경 규제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Q. 이상 냉각(two-phase cooling)의 임계열유속(CHF)이 왜 중요한가요? A. CHF는 액체가 표면에서 증발하는 속도와 새로운 액체가 공급되는 속도의 균형점입니다. CHF를 초과하면 칩 표면의 액체층이 완전히 증발하여 기체만 남게 되고, 이는 사실상 공랭식으로 전환되어 냉각 성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따라서 CHF 이하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정교한 제어가 필수적이며, 이는 높은 운영 복잡성을 의미합니다. Q. 침전 냉각(immersion cooling)의 유지보수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침전 냉각은 서버 전체를 유전체 냉매가 담긴 탱크에 담그는 방식이므로, 개별 서버를 수리하려면 탱크에서 꺼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탱크 전체를 드레인하고 냉매를 재충전해야 하므로, 단일 구성 요소의 서비스가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사전 모니터링을 통한 예방적 유지보수와 워크로드 리밸런싱이 중요하며, 이는 고도의 운영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 [출처] Liquid Cooling Gains Traction In Data Centers / Semiconductor Engineering: https://semiengineering.com/liquid-cooling-gains-traction-in-data-centers/
'Semiconductor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칩렛과 3D-IC의 딜레마 (신뢰성, 열-기계 스트레스, 표준화) (0) | 2026.02.14 |
|---|---|
| SMIC 반도체 전쟁 (기술봉쇄, 7나노칩, 중국굴기) (0) | 2026.02.13 |
| 반도체 투자 전략 (HBM4, 파운드리, AI메모리) (0) | 2026.02.12 |
| AI 인프라 투자의 명암 (전력병목, 스토리지수요, 기술리스크) (0) | 2026.02.11 |
| 삼성전자 HBM4 시장 진입(공급 과잉 시점, 중국산 HBM 부상, 투자 전략) (0) | 2026.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