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로빈후드가 만든 AI 개인펀드,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by 세미워커 2025. 11. 12.
반응형

로빈후드가 만든 AI 개인펀드,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로빈후드가 만든 AI 개인펀드,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로빈후드(Robinhood)가 개인 투자자도 비상장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폐쇄형 펀드를 준비 중입니다. 그동안 벤처캐피털이나 기관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던 시장에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제는 AI 시대의 성장을 개인이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한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투자가 가능한지 제도적, 구조적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AI 성장의 과실, 개인에게도 열리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일반 투자자도 인공지능(AI) 분야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AI 개인펀드’를 출범시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런 기회는 주로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기관투자자에게만 주어졌습니다. OpenAI, Anthropic, xAI 같은 기업의 지분은 일반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닫힌 시장”이었죠. 하지만 로빈후드는 이 구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CEO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AI는 광범위한 파괴를 일으킬 것이며, 그 변화에 일반 투자자들도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펀드는 Robinhood Ventures가 운용하며, 최소 5개의 비상장 AI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레버리지를 허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기관만의 특권이던 ‘비상장 AI 투자’를 일반 개인에게까지 개방하겠다는 야심찬 시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펀드 출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AI 붐으로 기업 가치가 급등한 만큼, ‘AI 투자 기회의 민주화’라는 상징적 의미도 큽니다. 이제 문제는 한국에서도 이런 구조가 가능한가 하는 점입니다. 국내 투자 환경과 제도를 기준으로 현실 가능성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보입니다.

한국에서 어려운 이유와 변화의 조짐

한국에서는 현재 개인이 이런 형태의 비상장 AI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도적 제약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법상 비상장주 투자 펀드는 대부분 사모펀드(PEF) 형태로 운용되며, 일반 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1억 원 이하의 소액공모 형태가 존재하긴 하지만, 해외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경우 규제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미국의 비상장 AI 기업들은 대부분 Reg D 규정에 따라 공시의무가 제한됩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 기준이 엄격한 한국 제도와 충돌하게 됩니다. 해외 비상장주를 매입하려면 외환신고, 세무 절차, 자본 이동 규제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일반 개인이 처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이런 구조를 흉내 내려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거래 비상장’이나 ‘엔젤리그’ 같은 비상장 주식 공동투자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수의 개인이 조합 형태로 자금을 모아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승인받은 ‘크라우드펀딩형 벤처조합’ 모델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런 흐름은 결국 ‘로빈후드형 비상장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실험대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지금은 제도적으로 완벽히 동일한 형태의 펀드는 어렵지만, 한국 역시 투자 민주화의 흐름 속에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STO(토큰증권) 제도는 이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의 지분을 토큰화해 소액 단위로 거래하게 된다면, 로빈후드가 말한 ‘AI 투자 대중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AI 투자 민주화, 한국은 언제쯤 가능할까?

로빈후드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투자 시장의 권력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AI는 이미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되었고, 그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집단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그 장벽을 허무는 시도가 바로 이번 ‘AI 개인펀드’입니다.

한국은 아직 제도적으로 이런 상품을 직접적으로 제공하기 어렵지만,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비상장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일반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정비하는 과정이 병행된다면, 머지않아 개인이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성장에 동참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AI ETF, 반도체 기업, AI 인프라 관련 상장주(예: 엔비디아, AMD, SK하이닉스 등)를 통한 간접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AI 생태계 전체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같은 방향의 베팅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로빈후드의 시도는 “AI 투자의 문턱을 낮춘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투자 혁신이 본격화된다면, 개인 투자자의 역할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AI 혁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구분 미국 (Robinhood 모델) 한국 (현재 제도)
투자대상 비상장 AI 스타트업 상장 AI ETF, 반도체 기업
투자자격 일반 투자자 가능 전문투자자 중심
운용형태 폐쇄형 펀드 (레버리지 가능) 공모펀드, 크라우드펀딩 제한
접근성 앱 내 직접 참여 플랫폼을 통한 간접 투자
향후 방향 투자 민주화 확대 STO 및 규제샌드박스 중심 확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