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흑백필름1 셔터 한번에 담긴 여행의 무게 2019년 11월, 영국 유학 시절이었습니다. 런던 외곽의 작은 필름 현상소 앞에서 저는 한 롤을 맡기며 망설였습니다. 한국보다 두 배는 비싼 현상·스캔 비용이 손에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망설임이야말로 필름 카메라가 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36컷의 무게디지털 카메라를 들면 저도 모르게 손가락이 빨라집니다. 연사 버튼을 누르고 나중에 그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는 생각이 촬영보다 삭제를 먼저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런데 필름 카메라를 들면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뀝니다. 파인더를 들여다보고, 빛의 방향을 가늠하고, 이 장면이 한 컷을 쓸 가치가 있는지 잠깐 멈추게 됩니다.교토의 골목에서 저는 하루 종일 여섯 컷밖에 찍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다. 이시베코지 돌담 사이.. 2026. 4.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