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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3

우붓의 오후, 논밭 앞에서 멈춘 시간 하와이의 오후는 늘 바람이 많았습니다. 태교 여행으로 아내와 함께 다녀온 그 섬에서의 시간은 행복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쉬고 있다'는 느낌보다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관광지 특유의 분주함이 몸에 달라붙어 있었달까요. 그런데 우붓은 달랐습니다. 발리 한가운데, 논밭이 펼쳐진 이 작은 마을의 오후는 공기 자체가 다른 밀도로 느껴졌습니다.13년간 조직 관리와 숫자를 붙들고 살아온 제게 '진짜 쉰다'는 감각이 어떤 건지, 우붓은 꽤 직접적인 방식으로 알려주었습니다.시내 소음에서 벗어나, 논두렁 산책로로우붓 시내는 생각보다 시끌벅적합니다. 스쿠터 소리, 관광객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오토바이, 어디서나 들려오는 가믈란 음악. 처음엔 그 활기가 좋았는데, 하루가 지나자 슬슬 조용한 곳이 그리워지.. 2026. 4. 9.
카오산 로드, 성지라는 말이 무색했던 새벽 새벽 두 시,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오전 여섯 시였습니다. 방콕 시내에서 공항까지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어딘가에서 서너 시간을 버텨야 했고, 마침 카오산 로드가 근처였습니다. "배낭여행자의 성지"라는 말은 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짐을 끌고 카오산 로드에 발을 들인 건 밤 열한 시가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 기대는 조금씩, 그러나 꽤 확실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전설처럼 들어온 거리, 카오산 로드카오산 로드는 방콕 구시가지 프라나콘 지구에 위치한 400미터 남짓한 거리입니다. 1980년대부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환전소가 모이면서 세계 각지의 배낭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들었고, 언제부턴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2026. 4. 6.
앙코르와트 여행 (건축 경이, 현지 갈등, 씁쓸한 경험) 천 년 전 돌로 쌓아올린 우주의 축소판, 앙코르와트를 직접 마주했을 때의 압도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70도에 달하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느꼈던 아찔함, 회랑 벽면을 가득 채운 압살라(Apsara) 조각의 섬세함은 분명 경이로웠습니다. 하지만 유적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약속을 어기고 위협적으로 추가 요금을 요구하던 툭툭 기사의 목소리가 그 감동을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위대한 고대 문명의 유산과 불쾌한 현지 경험 사이, 제가 마주한 앙코르와트의 양면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돌로 쌓아올린 우주, 앙코르와트의 건축 경이앙코르와트(Angkor Wat)는 과연 어떻게 천 년 전에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캄보디아 씨엠립 북쪽 5km 지점에 자리 잡은 이 거대한 사원은 동서 1.5km, 남.. 2026.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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