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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 Insight

NAND 저장매체의 재탄생 (AI 추론, 데이터 재사용, 공급 구조)

by 세미워커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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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NAND 반도체의 위상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썸네일 이미지, 데이터센터와 저장·연산 결합 구조를 시각화한 반도체 일러스트


반도체 산업에서 오랫동안 NAND 플래시 메모리는 경기 변동에 취약한 범용 저장매체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26년 초, SanDisk의 실적 발표는 NAND 산업이 수요 논리, 공급 구조, 그리고 밸류에이션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재편을 겪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저장장치에서 연산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진화하는 NAND의 권력 이동을 살펴봅니다.

AI 추론 시대, 저장매체가 연산 자원이 되다

NAND 플래시 메모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데이터를 보관하는 수동적 저장매체였던 NAND는 이제 AI 추론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연산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자원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Storage as Computation', 즉 저장매체를 활용해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SanDisk CEO는 실적 발표에서 token intensity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저장매체가 AI 추론의 핵심 인에이블러가 되었다고 명확히 언급했습니다. 특히 KV Cache의 영속성 확보를 통해 prefill 단계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2027년 KV cache가 75~100 EB의 추가 수요를 창출하고, 그 다음 해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NAND를 단순한 저장매체가 아닌 연산 인프라의 일부로 재정의하는 관점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GPU와 HBM이 순간적인 고속 연산을 담당한다면, NAND는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맥락 정보를 영속적으로 보관하며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NAND 수요의 '양'이 아닌 '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산을 지원하느냐가 NAND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데이터 재사용 가치의 폭발적 증가

데이터 생성 주체와 활용 방식의 변화가 NAND 수요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 생성은 인간의 시간, 주의력, 물리적 한계에 제약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모델이 상징 공간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시대로 전환되었으며, 이러한 생성은 어떠한 물리적 제약도 받지 않습니다.
SanDisk는 "데이터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데이터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생성 주체의 변화에 따라 더 많은 데이터가 영속적 저장 가치를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과거 전 세계 저장률이 단 1%에 불과했던 반면, LLM과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의 등장으로 역사적 데이터가 깨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추론 단계에서의 저장매체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Enterprise SSD의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SanDisk는 2026년 데이터 센터가 NAND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며, 60 Exabytes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은 데이터 재사용 가치의 급등이라는 복합적 견인력을 반영합니다.
동일한 의미 밀도를 가진 데이터라도 평문을 embeddings, KV, 또는 multi-modal 형식으로 변환하면 용량이 5배에서 1,000배까지 확장됩니다. SanDisk는 구체적인 확장 배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AI 워크로드가 현저히 높은 저장 요구사항을 유발하며, 추론 중심의 NAND 콘텐츠 증가를 반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인플레이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현상입니다. 결과적으로 SSD와 NAND는 '콜드 스토리지' 주변기기에서 영속적 연산 자산으로 진화하며, GPU 및 HBM과 분리되어 독립적인 알파 성장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공급 구조 재편과 주기적 불일치의 딜레마

NAND 산업의 공급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NAND는 강한 상품적 속성으로 인해 주기적 변동에 취약했습니다. 그러나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은 이러한 전통적 주기 논리에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세 가지 새로운 동력이 작동하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주기적 불일치라는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첫째, AI 추론 워크로드의 폭발적 증가는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NAND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둘째, 엣지 디바이스에서의 온디바이스 AI 확산은 스마트폰과 IoT 기기의 저장용량 요구사항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셋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영역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보관 수요가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자 중심의 낙관적 전망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AI 수요가 경기 변동성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지, 그리고 NAND 제조사들이 예측하는 수요 증가세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역사적으로 반도체 산업은 과잉 공급과 가격 급락의 반복적 사이클을 경험해왔으며, AI 수요만으로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NAND의 밸류에이션 시스템 변화입니다. 과거 단순히 비트당 가격으로 평가받던 NAND가 이제는 연산 지원 능력, 전력 효율성, 추론 성능 기여도 등 다차원적 가치 지표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NAND 제조사들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술 개발 부담을 의미합니다. 결국 반도체 산업 내 NAND의 위상 변화는 명확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안정적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시장의 실제 검증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NAND 플래시 메모리는 더 이상 단순한 저장매체가 아닙니다. AI 추론의 핵심 인프라이자 데이터 재사용 가치를 실현하는 연산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자의 기대가 실제 수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주기적 불일치와 밸류에이션 재조정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으며, 이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출처]
The Handover of Power in NAND / Global Semi Research: https://open.substack.com/pub/globalsemiresearch/p/the-handover-of-power-in-nand?utm_source=share&utm_medium=android&r=6jom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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