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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겨울 여행 (렌터카, 온천 료칸, 눈길 운전)

by 리얼트래블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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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아사히카와 숙소 앞

저도 처음 삿포로 눈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실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축제가 없어도 삿포로의 겨울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거리, 노면전차가 달리는 풍경, 그리고 눈길을 헤치며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본질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특히 렌터카로 깊은 산속 료칸까지 직접 운전해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삿포로 겨울, 렌터카 없이는 절반만 즐기는 것

삿포로 겨울 여행에서 렌터카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시내 관광은 가능하지만, 진짜 홋카이도의 설국 풍경은 도심 밖 깊숙한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엔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운전이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렌터카 사무소에서 차량을 인수받고 보니 경차조차 대부분 4WD(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4WD란 네 개의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 방식으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도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실제로 운전대를 잡고 나서도 놀라웠던 건, 차선이 완전히 눈에 덮여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모든 운전자가 서행하며 앞차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홋카이도 지역 차량의 약 78%가 4WD 또는 AWD(전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겨울철 교통사고율은 타 지역 대비 오히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일본 국토교통성). 이는 운전자들의 눈길 운전 숙련도와 상호 배려 문화가 안전을 뒷받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렌터카로 이동할 때 꼭 체험해봐야 할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삿포로 시내에서 조잔케이 온천까지 약 1시간 코스 (설원 드라이브)
  • 오타루 운하를 거쳐 니세코까지 이동하는 해안 루트
  • 후라노·비에이 지역의 언덕길과 설경 감상 코스

제가 직접 운전해본 결과, 생각보다 눈길 운전이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천천히 달리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깊은 산속 료칸, 노천탕에서 만나는 극과 극의 감동

렌터카가 있다면 목적지는 무조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의 온천 료칸으로 정하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엔 접근성을 고려해 시내 호텔을 예약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조잔케이 온천 지역의 한 료칸을 선택했고 그게 이번 여행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산길을 30분 넘게 달려 도착한 료칸 앞에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 도시의 모든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고요함이 저를 감쌌습니다. 체크인 후 곧바로 노천탕으로 향했는데, 머리 위로는 차가운 눈송이가 점점이 떨어지고 몸은 섭씨 42도의 뜨끈한 온천수에 담근 채 하얀 눈으로 뒤덮인 숲을 바라보는 경험은 말 그대로 현실 감각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온천수 온도와 외기 온도의 차이가 40도 이상 벌어지는 이 극단적인 온도 대비 상황을 '온냉교대욕'이라고 부르는데, 혈액 순환 촉진과 자율신경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뜨거운 물과 차가운 공기를 번갈아 경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연 치유법인 셈이죠.

일본 온천 협회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노천탕 이용 만족도는 여름 대비 약 1.8배 높으며, 특히 20~30대 여행객들 사이에서 '설경 노천탕'이 필수 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출처: 일본온천협회). 실제로 저도 노천탕에서 30분 넘게 머물렀는데,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눈송이가 닿는 순간 녹아내리는 감각이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료칸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경험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로 제공된 카이세키 요리, 다다미방에서의 숙면, 그리고 이른 아침 다시 찾은 노천탕까지, 모든 순간이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사치였죠.

눈길 운전, 용기 내면 평생 못 잊을 풍경이 기다린다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정말 운전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솔직히 저도 출발 전날 밤까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로에 나서보니 생각보다 훨씬 안전했고, 무엇보다 앞차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는 과정이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묘한 설렘을 주었습니다.

홋카이도의 주요 도로는 겨울철에도 제설 작업이 24시간 이루어지며, 도로 곳곳에 '로드히팅'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로드히팅이란 도로 밑에 온수 파이프나 전열선을 매설해 노면의 눈과 얼음을 녹이는 설비로, 주요 교차로나 경사 구간에서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도 처음엔 차선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지만,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시속 40km 이하로 천천히 달리니 전혀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눈 덮인 설원을 가로지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가 생겼죠. 특히 해질 무렵 주황빛 석양이 하얀 눈밭을 물들이는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눈길 운전 시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출발 전 타이어가 스터드리스 타이어인지 반드시 확인
  2. 급출발·급제동 절대 금지, 모든 동작은 부드럽게
  3. 앞차와의 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유지
  4. 커브 구간에서는 미리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진입

이 정도만 지키면 초보 운전자라도 충분히 안전하게 눈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보다 그 과정을 즐기겠다는 태도로 운전대를 잡으니, 눈길 운전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삿포로 겨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대중교통만으로 시내 관광에 만족하지 마시고 용기 내서 렌터카를 빌려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눈길을 달려 도착한 깊은 산속 료칸에서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여행이 주는 진짜 감동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겁니다. 눈축제가 취소되어도, 아니 어쩌면 취소되었기에 더욱 조용하고 여유로운 삿포로의 겨울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제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참고: https://youtu.be/BIlfp-YmzHE?si=xxJg05amA7Ab9I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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